'김양건 사망'

지난 29일 사망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최근 10여년간 대남정책과 사업을 총괄한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통'이다. 또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최측근에서 보좌한 북한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1942년 평안남도 안주 출생인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청년동맹중앙위원회와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지도원을 거쳐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에서 지도원·부과장·과장·부부장·부장의 직책을 맡으면서 대외업무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7년 초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임명된 그는 그해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당시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단독 보좌했다.

또한 2007년 11월에는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초청으로 남한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고, 2009년 8월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차 조문단 일원으로 방한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적도 있다.


김 비서는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치달았을 때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의 참석자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함께 북한 대표로 나서 우리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8.25 합의'를 도출했다.

좌천된 적 없이 줄곧 출세가도를 달리던 그는 교통사고로 73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김양건 사망' 지난 29일 사망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