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치솟는 정동영, '호남통합론' 힘 실리나

'정동영'

야권 분열로 정동영 전 의원의 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의 '호남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가칭 국민회의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지난 2일 전북 순창으로 정동영 전 의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천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라"며 신당 합류를 제안했고 정 전 의원은 "박주선·박준영, 두 분과 먼저 연대를 해야 한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해 첫날 신민당 창당을 준비 중인 박준영 전 지사도 정 전 의원을 찾았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 측근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크지만, 야권이 통합된 후에 합류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이 5일 광주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신당 통합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배경을 두고도 정 전의원의 '호남통합' 메시지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모 의원은 "천·박, 두 의원이 정동영 전 의원의 주문대로 '호남민심'을 잡기 위해 신당세력간 구체적인 통합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느냐"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통합신당에 비협조적이었으나 '안철수 신당' 출현으로 지지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동영 전 의원을 잡기 위해 통합 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역 정가에서는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지사가 각각 창당을 준비중인 '통합신당'과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이 이끌고 있는 민주당도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은 천 의원으로부터 통합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한길 의원도 광주를 찾아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의원들을 만났다"며 "하나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권은희, 박주선,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대부분 만났다"며 "크게 생각이 다른 것 같지 않았다. 하나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 추진에) 관계하는 모든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