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잇단 악재를 만나 휘청이고 있다. 내수 부진과 각종 규제 등으로 취임 1년 만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최근 협력업체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되는 등 내우외환에 휩싸여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3월3일 ‘삼겹살데이’ 등 자체 할인행사를 위해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삼겹살 납품을 강요한 혐의를 받은 롯데마트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롯데마트는 또 물류비, 카드행사 판촉비, 삼겹살 절단비용 등을 협력업체에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는 축산업체 대표 윤모씨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롯데마트의 강요로 납품가 절반 수준에 삼겹살을 납품하면서 1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 측은 곧바로 “사실과 달라 유감”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윤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불똥이 튄 건 김 대표. 그는 지난해 3월 모든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없애는 등 갑을 문화 개선을 위한 소통 행보에 주력했다. 최근 불거진 갑질 이슈가 그간 상생 노력에 물음표를 찍게 하는 부분이다.


공정위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지만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이어 갑질 논란에 따른 이미지 추락까지 맞물리면서 김 대표의 경영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