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쳐.
오는 4월부터 온라인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암보험의 실제 납입보험료 가격 비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으로 구성된 보험다모아 고도화 태스크포스(TF)가 암보험 가입조건 세분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암 보험료 비교 조건 검토 중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 고도화TF는 보험다모아에서 제공하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암보험 등 6가지 종류 250개의 보험상품 가격과 보장내역 비교를 세분화할 계획이다.

먼저 자동차보험의 실제 보험료 조회가 가능해진다. 현재 개인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사고이력, 차량 연식, 운전자 범위 등에 따라 실제 보험료와 차이가 컸다. 그러나 오는 4월부터는 세부 차종, 연식, 운전자 범위, 사고이력 등을 반영해 개인별 실제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TF는 보험다모아에서 암보험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보장내용 세분화를 검토 중이다. 암보험의 경우 보장성보험 중 그나마 가격비교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보험다모아에 암보험 메뉴로 들어가면 남자 40세·상해1급(사무직종사자)을 기준으로 한 보험료만 덩그러니 나와 있다. 무엇보다 보험다모아 상단부터 게재된 암보험 순서는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마다 보장기간과 납입기간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저렴하다고 보여지는 상품도 대부분 보장기간이 짧거나 갱신형이다.

이를 TF에서 온라인 채널에 한해 동일한 보장내용을 갖춘 상품 간 비교·안내가 가능토록 상품별 보장내용을 표준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암보험도 연령과 성별 등을 입력했을 때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축하려고 여러가지 클릭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특약 부분은 설계사채널에서 비교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계약 위주로 비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일반암 기준으로 암 진단 시 1000만원, 암 입원시 3만원 등의 동일조건을 기초로 했을 때 회사별 보험료가 산출되는 식이다.

◆업계 “복잡한 암보험, 일괄비교 가능할까”

보험다모아 TF의 암보험 개편작업 소식에 생보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다수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주계약 위주인 인터넷전용(CM·Cyber Marketing)상품에 한해 보장내용을 순수보장형. 비갱신형, 10년 납입 등으로 기준을 잡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을 비교하게 하려면 상당한 고도화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다모아에서 상단을 차지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주계약 보험료를 낮추는 대신 가입과정에서 여러 특약과 조건을 붙여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암보험을 보험다모아에서 일괄 비교한다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더군다나 갱신형보험은 회사마다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예측할 수 없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험사가 수수료(사업비)를 얼마나 떼는지 알 수 있는 보험가격지수는 보험다모아에서 공시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별 암보험 가격을 비교하려면 금융감독원의 보험비교공시에서 보험가격지수를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보험가격지수로 회사별 암보험 상대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험가격지수가 100 이상이면 평균보다 비싸다는 뜻이고 100 미만일 경우 평균보다 저렴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