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병원 화재'

전북 전주시의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한 간호사를 폭행하고 불을 질러 환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 14일 병원 간호사를 폭행하고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김모씨(48)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2시10분쯤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모 병2층 간호사실에서 호사 유모씨(50)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간호사실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간호사실 서류와 의류 등을 포함해 병원 건물 16.5㎡가 소실됐다. 화재는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돼 대형참사는 면했다.

하지만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8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환자와 보호자 20여명도 긴급히 집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 수사 결과 불을 지른 김씨는 이 원에 지난 11일부터 폐렴 증상으로 입원 중이었다.

그는 입원 환자임에도 이날 새벽주를 마시고 소란을 피워 다른 입원 환자들의 수면을 방해했다. 이에 간호사 유씨가 김씨를 간호사실로 데려왔다.

그는 간호사실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담배를 피우지 마시라"는 말을 듣고는호사를 폭행했다.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점퍼와 약봉지 등에 불을 붙인 뒤 간호사실에 던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소주 1병 반 정도를 마셨다고 하는데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일 정도로 오락가락한 상태였다"면서 "병원 관자와 입원 환자들의 진술에 비춰볼 때 김씨가 술을 마신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폐렴 환자 김모(48)씨는 지난 14일 새벽 2시40분쯤 전북 전주시 인후동 한 병원 2층 간호사실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과정에서 간호사가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제지하자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병원에 불을 질러 전체 2층 207.4㎡ 중 간호사실 16.5㎡를 태웠다. /사진=뉴스1(전주덕진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