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20대 총선 '공천학살' 논란의 중심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공관위는 이날 28개 지역 경선결과를 발표했지만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심사 결과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밤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경선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 자진사퇴를 기다리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게 서로 간에 좋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유 의원 자진사퇴를) 기다리는데 안 할 것 같지 않냐"면서 기자들에게 "알아봤나. 기자들이 그런 것도 못하면 뭐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친박계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너무 상황이 커지니까 부담스러워서 (유 의원 지역구에 대한)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공관위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최고위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유 의원에 대한 논의는 이날 회의) 정식 의제로 올라오진 않았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21일 발표 가능성에 대해선 "변수가 많아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경선을 위한 데드라인이라는 지적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당 안팎에선 이날 경선에서 탈락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서울 서초갑),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등을 비례대표로 구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그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 비례대표 논의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 여론조사 결과 및 우선추천지역 후보자 발표를 마친 뒤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