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권위주의 문화를 깨고 수평적 조직으로 변모한다. ‘이재용식 삼성’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3월24일 ‘스타트업 삼성 문화혁신 선포식’을 열고 조직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했다. 변화의 목표는 초기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처럼 빠르고 유연한 조직이다. 가속화 되는 융·복합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경직되고 관료화된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사진제공=삼성
핵심은 직원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의 강점으로 꼽혔던 상명하복, 질서와 체계가 잡힌 효율적 시스템을 과감하게 타파한다. 대신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 위주 보상체계를 강화한다. 또 근절되지 않는 '회의를 위한 회의', 불필요한 야근 등도 없앨 방침이다. 업무공간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업들처럼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으로 바꾼다. 이외에도 승진·상벌체계 등 인사시스템, 야근과 회의·보고 방식 등 업무문화, 음주·회식·언행·호칭 등 조직의 생활문화 전반이 대대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몸을 낮추고 실용주의 행보를 지속하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의 혁신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먼저 문화 혁신을 실시한 후 이를 모든 계열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조직문화 혁신을 기반으로 ‘수원시대’를 맞이하는 삼성전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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