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전남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무안의 한 폐광에서 황금박쥐 121마리와 관박쥐 100여마리가 동면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황금박쥐는 300여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최근 실태조사에 나섰으며,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협회 등은 멸종위기종 보호구역 지정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동면기가 끝나는 5월부터 정밀 조사를 통해 암수 개체 수를 구분하고 식별표 등을 붙여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 폐광은 외부의 위협이나 방해를 받지 않고 굴 자체가 함몰되면서 여러가지 구조나 환경이 서식, 동면하는데 아주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보호구역 지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금박쥐는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1급 멸종위기 야생 생물이다. 지난 1999년 전남 함평 고봉산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는 모습이 처음 발견됐고 2005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강원 치악산·오대산, 충북 월악산, 제주 한라산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황금박쥐(붉은박쥐)' /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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