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의 핵실험 중단 제안에 "한미 군사훈련 멈출 의사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지하겠다"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제안에 한미 군사훈련을 멈출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할 것이라는 약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일본과 협력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도록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유지하겠다"이라며 "우리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국민과 우리의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 미국도 긴장완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수의 실험에서 실패하지만 실험을 할 때마다 지식을 얻는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히며 "북한을 압박할 수 있도록 중국과 협력을 쌓아왔지만 아직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하며 중국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하노버에 있는 헤렌하우젠 궁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