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핵심 피의자인 신현우 전 옥시 대표(68)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오늘(2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신 전 대표는 카메라를 향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몰랐다"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답하던 신 전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대표가 자리를 뜨자 한 피해자는 "바로 옆에 피해자가 있었는데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고 힘든 건가. 정말 자기들이 용서를 바란다면 피해자들 앞에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시가 2001년부터 판매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이다. 검찰은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중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를 177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에서 사망자는 70명이다.

한편, 신 전 대표는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이 회사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그는 2011년 정부 발표로 제품 유해성이 알려진 이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첫 업체 경영진이 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피의자 조사를 본격화한 가운데 오늘(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68)가 소환 조사를 받으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