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배신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절규해 온 위안부 피해자와 시민사회에 김 대표의 발언은 청와대의 밀어붙이기보다 더 큰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민주는 그동안 위안부 합의가 졸속으로 타결됐다고 재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불과 2주 전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발언이기에 더욱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정대협은 "김 대표의 발언은 그의 위험한 역사인식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며 무책임하고 무능한 야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을 더 큰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더 큰 장벽이 돼 정의 실현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인 더민주의 수장이 졸속 합의를 두둔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제1야당 대표직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감투임이 자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와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를 했지만 이행이 제대로 안 됐다.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료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