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나 장염 등 소소한 질병을 자주 앓는다. 다치는 일도 빈번하다. 소소한 질병 및 사고부터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큰 질병·사고까지 대비하고 싶다면 어린이보험을 주목하자.

◆어린이보험에 붙는 특약 ‘태아보험’


임신 중이라면 태아보험부터 고려하는 것이 좋다. 태아보험은 어린이보험에 붙는 특약형태로 출생 시부터 발생하는 질병, 선천이상, 저체중아 육아비용, 입원의료비, 통원의료비 등을 실비로 보장한다. 쌍둥이일 경우에는 먼저 출생한 1명만 보장한다. 쌍둥이 중 조금 늦게 태어난 자녀는 따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태아보험은 임신 중일 때만 가입할 수 있다. 생명·손해보험사 구분 없이 모든 보험사가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의 경우 16~22주, 손해보험사는 임신한 사실을 안 순간부터 22주 내 가입해야 추가특약을 설정할 수 있다. 추가특약 보장에는 실손의료비, 저체중아 육아비용, 선천이상 입원비와 수술비, 주산기질환, 인큐베이터 이용료 등이 있다. 보험료는 회사마다 다를 뿐 산모 나이와 무관하다.

태아보험 가입 전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약을 복용한 사실이 있다면 이를 알려야 한다. 특히 산모가 입덧이나 출혈 등을 이유로 병원에 통원 또는 입원했을 경우 이를 알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일부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태아보험 가입 때 성별 확인이 어려워 대부분의 보험사가 사고위험률이 더 높은 남자아이를 기준으로 납입보험료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양한 어린이보험 꼼꼼히 따져보기
어린 자녀가 있다면 어린이보험을 고려하자. 어린이보험은 자녀가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최근에는 어린이보험이 다양해지면서 상해치료비뿐 아니라 각종 선천성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부터 게임중독, 유괴납치, 수학여행 사고, 청소년기 왕따 등으로 인한 심리적 치료비까지 보상하는 상품이 눈에 띈다.

어린이보험 가입 시 가장 상세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보장내용이다.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유아·어린이의 경우 주변의 각종 위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아토피·비염·천식 등 성장기에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 보장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또 가족의 병력을 살펴보고 유전적 요인에 대한 위험을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백혈병 등 소아암의 경우 고액의 치료비가 소요되므로 보장금액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 다만 현재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 중이라면 병이 나은 후 최소 일주일 이상 등 일정기간 경과 뒤에 가입심사를 거치게 된다. 질병별 가입 유예기간은 보험사에 따라 다르므로 가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입원이나 통원치료, 입원치료, 응급실에 내원할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중대질병의 보장범위 여부와 보장한도 등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어린이보험도 태아보험과 마찬가지로 생명·손해보험사 구분 없이 모든 보험사가 취급한다. 생명보험사 어린이보험은 고액의 치료비·진단비 등을 정액(정해진 금액)으로 보장한다. 반면 손해보험사 상품은 실손(실제 병원에 지불한 금액)으로 보장한다. 따라서 생보사와 손보사 각각의 장단점을 살려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보험료 절감을 원한다면 보장기간이 짧은 30세 만기 어린이보험을 권한다. 다만 보장기간이 끝난 후 다시 가입할 경우에는 추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100세 만기 어린이보험은 한번 가입으로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지만 30세 만기 상품보다 보험료가 훨씬 비싸다.

따라서 가계사정과 아이 인생 전체에서 부모로서 책임지고 싶은 범위를 미리 검토한 후 보장금액의 현재가치 등을 충분히 숙고해 상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잘 고른’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인생 전반에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