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과 안젤리쿠시스 그룹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왼쪽), 사주 딸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가운데)가 LNG선 및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올해 첫 대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9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 사로부터 LNG선 2척, 마란탱커스 사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등 총 4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규모는 약 5억8000만달러(한화 약 6700억원)로, 올해 우리나라 조선업계 계약 중 가장 크다.
이번 계약엔 4척의 추가 발주 내용을 담은 ‘옵션’도 들어있다. 옵션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이들 업체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올해 수주금액은 최대 11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3386억원)로 늘어난다. 옵션을 포기하더라도 기본 4척 수주는 변함없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경제 회복기에 미리 선박을 발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대규모 발주는 시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대우조선이 수주한 선박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Tier3(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1KW당 3.4g 이하로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모델이다. 17만3400㎥급 대형 LNG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이 탑재됐다. 일반 LNG선보다 연료효율은 30%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주장.
31만8000톤급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LNG선은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회사다. 현재 총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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