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소비자단체의 불매운동 집회가 진행됐던 롯데마트 서울역점에는 여전히 옥시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종류도 다양하다. 옥시의 제품들인 쉐리, 옥시크린 O2액션, 물먹는 하마, 옥시싹싹 등은 여전히 진열돼 있었다. 일부제품이 빠진 모양새도 아니었다. 옥시사태가 대한민국을 덮고 있었지만 이곳은 다른 세상인 듯했다.
롯데마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전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일 롯데마트 동대전점 앞에서 “지난 9~11일 대전지역 대형마트와 SSM, 하나로클럽 등 40개 매장을 대상으로 옥시 제품 판매 여부를 조사한 결과 82%나 판매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대전을 제외한 서울이나 타 도시에 있는 대형마트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은 온라인에서 옥시제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몇몇 대형마트의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아직도 옥시제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형편이다.
◆대형마트, “재고 때문에 당장은…” “판매중단? 재고 소진 후에 한 번 검토를…”
이처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도 옥시제품들은 왜 아직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일까. 대형마트들은 재고 문제를 강조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름시즌을 겨냥해 들어온 제품들이라 지금 당장 제품판매 중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라면서 “대신 옥시 제품에 관한 판촉활동 등은 일체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장 중단 계획은 없다”면서 “옥시 제품 관련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옥시 제품들은 판매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진열대로 이동시키거나 주요 매대에서는 대부분 뺀 상태”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옥시 제품들은 워낙 잘 팔리던 상품들이라 재고 규모도 종류별로 매우 큰 편”이라면서 “남은 재고분에 한해서는 판매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 중소형 마트들이 옥시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곤 있지만 대형마트와 짊어지고 있는 재고 부담 자체가 차원이 다른 상태”라면서 “실제로 옥시제품을 아직 찾는 수요층이 있다 보니 대형마트 입장에서도 판매를 당장 중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당장 재고의 문제로 옥시제품의 판매중단을 결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시즌을 겨냥한 제품들이 많다보니 여름 초입시즌인 6월부터 제품 철수를 결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여름시즌이 끝나는 9월, 대형마트들은 옥시제품 철수 계획이 있을까.
이마트는 “재고 소진 후 신중히 검토를 내려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홈플러스 역시 “옥시 판매 중단 여부는 당장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마트만 유일하게 “신규발주를 모두 중단한 상태”라며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옥시제품 판매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의정부소비자단체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 롯데마트 의정부점 앞에서 옥시제품 판매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DB
◆도덕 사각지대? 중소형 마트들, 버젓이 옥시제품 판매
대형마트와 달리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지역 중소형 유통체인점들이다. 소형 슈퍼마켓이나 중소형 마트들의 경우 사회적 비난을 받을 여지가 적다보니 큰 도덕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중소형 마트들의 경우 일부 언론에 소개된 소형 마트들을 제외하고는 옥시제품을 대부분 판매 중이다. 심지어 재고의 빠른 소진을 위해 1+1기획 상품이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초 소상공인연합회는 옥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골목상권 점주들에게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중소형 마트들도 사정이 있다는 입장이다. 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A 중소형 마트도 여전히 옥시제품들이 판매 중이다. A 중소형 마트 관계자는 “우리 매장의 빨래 세탁세제 매출 80%는 옥시제품들이다”라면서 “당장 옥시제품을 빼면 빨래 세제를 팔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인근 B 소형 슈퍼마켓 점주는 “우리는 대형마트와 달리 본사 직영이 아닌 옥시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면서 “대리점들은 모두 개인사업자들이다. 단순히 서면계약문제를 떠나 수십년을 함께한 정든 거래처와 당장 이 문제로 계약을 파기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장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대형마트들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데 중소형 마트에게 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면서 “당장 대기업들이 온라인 판매라도 중단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달리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지역 중소형 유통체인점들이다. 소형 슈퍼마켓이나 중소형 마트들의 경우 사회적 비난을 받을 여지가 적다보니 큰 도덕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중소형 마트들의 경우 일부 언론에 소개된 소형 마트들을 제외하고는 옥시제품을 대부분 판매 중이다. 심지어 재고의 빠른 소진을 위해 1+1기획 상품이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초 소상공인연합회는 옥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골목상권 점주들에게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중소형 마트들도 사정이 있다는 입장이다. 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A 중소형 마트도 여전히 옥시제품들이 판매 중이다. A 중소형 마트 관계자는 “우리 매장의 빨래 세탁세제 매출 80%는 옥시제품들이다”라면서 “당장 옥시제품을 빼면 빨래 세제를 팔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인근 B 소형 슈퍼마켓 점주는 “우리는 대형마트와 달리 본사 직영이 아닌 옥시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면서 “대리점들은 모두 개인사업자들이다. 단순히 서면계약문제를 떠나 수십년을 함께한 정든 거래처와 당장 이 문제로 계약을 파기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장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대형마트들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데 중소형 마트에게 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면서 “당장 대기업들이 온라인 판매라도 중단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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