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 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지난 17일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사고와 관련 관할 당국이 본격적인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고 비행기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지 않았고 기체 훼손이 심해 사고원인 파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무안공항 사고대책수습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직원 5명은 사고 현장에서 기체 잔해를 수거하며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사고가 난 경비행기 소유 회사인 TTM코리아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락한 경비행기는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1년에 1회씩 정비검사를 받는 감항검사를 통과했다. TTM코리아 본사가 서울에 있어 서울지방항공청 관리·감독을 받으며, 전남지역 경비행기 운항 관할은 국토부 소속 부산지방항공청이 맡고 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경비행기의 낙하산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기체 결함이나 정비문제, 조종 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사고 원인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기종에는 낙하산이 장착돼 있으며 조종사의 조작에 따라 작동된다.

하지만 사고 비행기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지 않은데다 기체도 훼손이 심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는 5700㎏ 이상일때 블랙박스를 장착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경비행기는 운송사업자나 자가용 여부에 따라 블랙박스 설치 기준이 다르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3시9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한 마을 앞 야산에 민간 조종사교육원 소속 4인승 경비행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교관 이모(32)씨와 비행교육을 받던 학생 이모(31)씨, 박모(31) 등 3명이 숨졌다. 교육생 이모씨는 더불어 민주당 이학영 의원의 아들로 알려졌다. 숨진 3명 중 2명은 비행기 밖에서 발견됐고, 1명은 비행기 내부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