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그룹 재무팀을 겨냥한 가운데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가 그 영향권에 들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6월23일 김 대표를 소환했다. 김 대표가 롯데 자금 흐름의 핵심을 꿰고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과거 롯데백화점 재무회계팀장과 롯데쇼핑 재무부문장을 거쳐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진=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

김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지만 보험업의 경우 신뢰가 중요한 사업인 만큼 이번 조사로 롯데손보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 롯데손보는 수년째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해 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재무건전성 분야도 취약한 상태다. 롯데손보의 1분기 보험지급여력비율은 151.9%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보험사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손해율도 2014년 90.32%에서 지난해 92.71%로 2.39%포인트 증가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롯데손보의 인수 시점이 도마에 오를 조짐이다. 롯데손보가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2008년은 잇단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받는 시기인 2000년대 중후반에 속한다. 검찰은 당시 롯데가 M&A를 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해 일부 계열사에 이익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롯데의 M&A 과정을 캐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손보 역시 비자금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제4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