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의 ‘발’이 2분기 연속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21.3%,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01% 오른 50조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은 ‘갤럭시S7’의 글로벌시장 인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다수의 증권가는 IM(IT·모바일)사업부문이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4년 2분기 영업이익 4조4000억원 이후 8분기 만의 최대 실적이다. 고 사장의 첫 작품인 갤럭시S7이 스마트폰시장에서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갤럭시S7은 지난 3월 출시돼 2600만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시장에서 첫 출시국을 20개국에서 50개국으로 늘린 고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 여기에 고 사장의 ‘발로 뛰는 마케팅’이 빛을 발했다. 고 사장은 ‘혁신’보다는 ‘보완’을 선택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었고 현장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다. 매주 수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의 잦은 불참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지녀야 할 본연의 가치’를 강조하는 고 사장. 제품개발은 물론 마케팅까지 직접 챙기는 고 사장의 ‘리더 본연의 가치’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도 기대하게 만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