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시장을 두고 손해보험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어린이보험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현대해상이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서서히 치고 올라오면서 순위 역전을 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가 판매한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38만9000건, 초회보험료 총액은 266억원에 달했다.
보험사별로는 현대해상이 10만2952건을 판매해 71억89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어린이보험시장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판매 건수, 판매액 모두 현대해상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판매 건수로는 8만3662건을 기록한 삼성화재가, 판매액 기준으로는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2위권을 형성했다. KB손보는 신계약 6만8377건, 초회보험료 52억7900만원의 실적을 올렸고 메리츠화재는 6만2577건, 4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에서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7억92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고 동부화재는 37억4100만원(4만5837건)의 실적을 거뒀다. 신계약건수는 삼성화재가 급증한 반면 동부화재는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삼성화재의 판매액이 계약건수에 비해 적은 이유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빅5 손보사의 어린이보험 신계약 1건당 평균 초회보험료는 6만8380원인 반면 삼성화재의 1건당 평균 초회보험료는 4만5325원이다.
지난해 어린이보험 연간 신계약 건수는 현대해상(27만5076건), 삼성화재(16만740건), KB손보(15만8475건), 메리츠화재(15만8201건), 동부화재(13만1493건) 순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삼성화재 순이었다.
그동안 손보업계의 어린이보험시장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KB손보가 4강을 형성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삼성화재가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등에 뒤졌던 순위 구도를 판매건수로 뒤집으며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어린이보험시장에서만 유독 부진했던 삼성화재가 올 들어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며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장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성장성이 높은 어린이보험 시장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오랜 기간 어린이보험시장을 장악하며 데이터를 확보해온 현대해상이 당분간은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삼성화재가 공격적으로 시장탈환에 나선다면 판도가 크게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