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액 커피. 인터넷카페 워마드. /사진=카페 캡처

부동액 커피를 상사에게 먹였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된 것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전용 인터넷카페 ‘워마드(Womad)’에 부동액을 섞은 커피를 상사에게 먹였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6월 잇따라 올라온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 오늘(28일)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부동액 커피’ 사건은 지난 6월 여성전용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한 이용자가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독극물 에틸렌글리콜을 이용한 살인법을 자세히 기술한 글이 게시돼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곧이어 부동액을 희석한 커피를 상사에게 먹이고 있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부동액 커피를 먹이고 있는데 왜 안 죽냐”는 등의 글이 올라오더니, 지난 26일에는 부동액을 탄 음료를 먹은 직장 상사가 “위액을 쏟아내고 입원했다. 정말 죽는거냐”는 내용의 게시물이 등록됐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구체적인 행위를 확인할 수 없어 수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실제 커뮤니티 게시물을 통한 설왕설래만 있을 뿐 구체적인 행위가 확인되지는 않아 게시물이 모두 허위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동액을 먹은 남성이 실제 상해를 입었다는 등 구체적인 설명이 담긴 글이 올라오자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논란을 일으킨 워마드는 네티즌 사이에서 대표적인 ‘남혐(남성혐오)’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워마드는 역시 여성전용 사이트로 유명한 ‘메갈리아’ 회원 일부가 내부에서 다툼을 겪은 뒤 따로 독립해 만들어진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워마드가 더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워마드에는 폭력적인 표현을 담은 게시물이 수시로 올라와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를 연상케 한다.

메갈리아 등 여성전용 커뮤니티에 비판적인 이들은 ‘메갈리아가 알카에다라면 워마드는 IS(이슬람국가)’라는 비유를 내놓기도 한다. 워마드에 더 극단적인 남성혐오 발언과 표현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워마드는 이번 ‘부동액 커피’ 논란 뿐만 아니라 5·18 광주항쟁 비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 비하, 한국전쟁 참전용사 비하, 동성애자 비하 등 남성혐오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