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안전·놀이시설을 갖춘 ‘키즈특화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성공 모델로 떠올랐다.

건설사들도 자녀계획을 가진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 등 양육에 높은 가치를 두는 30~40대 실수요층 공략을 위해 키즈 특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도보통학이 가능한 ‘학세권’의 인기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가까운 단지들이 대세다.

학원, 독서실, 마트 등 주요 동선도 단지 안으로 편입되면서 아파트 내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워터파크나 캠핑장, 텃밭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춘 키즈특화 단지들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단지 내에 야외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캐슬리언 가든과 가족 캠핑장, 텃밭, 작은 도서관 등을 갖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8536명으로 2003년 이래 의정부시 누적 청약자수와 맞먹는다. 의정부시에서 1순위 마감이 나온 것도 7년 만이다.

매매가도 평균을 웃돈다. 여름마다 단지 내 유아풀장과 워터파크, 분수 등을 운영하는 대구 동구 봉무동 소재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매매가가 8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현 시세는 3억5000만원선으로 봉무동의 3.3㎡당 평균 시세(986만원)와 비교해도 1억원이 더 비싸다. 수변공간이 없는 ‘이시아폴리스 더샵 1차’와는 2000만원이나 격차가 벌어진다.

부모들의 교육열에 부응해 교육 특화상품을 앞세운 아파트들도 인기다. 올 2월 입주를 마친 반도건설의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단지 내 별동학습관에 수원여대 아이웰센터 등 교육기관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현재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에는 최대 7000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하반기에도 여러 건설사가 다양한 콘셉트의 키즈 특화 단지를 공급한다.

반도건설은 이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79블록에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21개동 전용면적 77~96㎡, 총 1515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주차장을 지하화해 차가 없는 안전 단지를 구현했다.

또 워터파크, 수변정원, 어린이놀이터 등 단지 내 다양한 휴식, 놀이공간을 마련했다. 키즈룸과 독서실, 북카페 등으로 구성된 단지 내 별동학습관은 앞서 분양한 ‘10.0 1단지’보다 규모가 더 커진 ‘대치학원가[동탄캠퍼스]’가 들어서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층 일부세대에는 다락공간을 설계해 아이놀이방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오산시 오산동에서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지상 25층 10개동 전용 74~84㎡ 총 920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에게 최적의 시설을 갖췄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과 육아정보 사랑방이 들어서며 아동 전용 아쿠아가든, 물놀이장, 오감산책로, 족욕장, 멀티트랙(인라인) 등 다양한 여가시설도 적용될 예정이다.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시 신촌지구에서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를 분양중이다. 5개 블록, 456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번 분양물량은 3개 블록, 지하 1층~지상 27층, 전용면적 59~84㎡ 2803가구다. 단지 내에는 각 블록별 중앙에 위치한 아쿠아가든을 비롯해 숲속놀이터, 상상놀이터 등의 놀이시설과 키즈캠핑파크, 맘스앤키즈팜, 오픈북가든 등이 조성돼 있어 자녀와 함께 다양한 여가생활이 가능하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 별동학습관. /사진=반도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