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콜레라.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병 발생 등 가을철 질병 대처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광주에서 콜레라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거제에서 70대 여성이 두 번째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오늘(25일)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설사 증상을 보인 경남 거제 거주 A씨(73·여)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14일 거주지 인근 교회에서 점심으로 같은 교회 사람들과 함께 삼치를 나눠 먹은 뒤 다음날부터 설사 증상을 보여 오염된 어패류를 통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지난 17일 병원에 입원한 뒤 콜레라 의심 환자로 신고됐다. B씨는 콜레라 증세가 호전되면서 24일 퇴원했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지역사회 유행 발생 가능성 평가를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B씨와 함께 삼치를 나눠 먹은 11명에 대해서도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 중이다.
앞서 광주에 거주하는 B씨(59)도 이달 거제·통영을 여행한 뒤 콜레라 환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증상이 나아져 퇴원했다. 콜레라 환자는 국내에서 15년만에 발생한 것으로 광주에 이어 거제에서 다시 환자가 발생하면서 콜레라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물은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날 거제시를 방문해 콜레라대책반과 함께 경남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실 및 콜레라 발생 현장을 점검한 뒤 이날 오전 거제시보건소에서 열린 대책반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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