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신작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하는 말이다. 지난달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7’ 공개행사에서도 고 사장은 이를 강조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달 19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국내 사전예약만 40만대를 돌파했으며 세계 10여개국 출시가 예정됐다. 0.01초 만에 홍채를 식별하는 기능과 업그레이드된 S펜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명가’ 삼성전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듯했다. 갤럭시노트7을 품에 안은 고 사장의 역량 또한 주목받았다.
그러나 출시 1주일 만에 6건의 배터리 발화 주장이 제기되면서 폭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즉각 원인규명 조사에 나서 일부 배터리에서 결함을 확인했다. 고 사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판매된 250만대 전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의 성공을 잇기 위해 6번째 갤럭시노트 시리즈지만 ‘7’이라는 숫자를 붙일 정도로 신작에 공을 들였다. 국내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도 그는 “갤럭시노트7은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큰 제품”이라면서 “조심스럽지만 기대가 된다”고 속마음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고 사장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금이 갔다. 전사적으로 수습에 나섰지만 ‘폭탄폰’ 출시를 이끌었다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어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추석합본호(제452호·제4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