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대한항공 빌딩/자료사진=뉴스1 DB
대한항공이 지난 8일 종결짓지 못한 한진해운 지원 관련 긴급 이사회를 9일 속개한다.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해외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600억원을 대출해주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대한항공은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주주들의 반발에 대한 우려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부채비율이 1000%가 넘는 대한항공이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한진해운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배임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
애초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터미널(TTI) 지분(54%)을 담보로 600억원을 대출해 줄 계획이었다.
조양호 회장도 계열사의 본인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400억원을 개인적으로 빌려 한진해운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아직 대출 승인이 나지 않았다.
법원의 긴급자금 지원요청에 정부와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요청을 사실상 거부한데 이어 한진그룹 차원의 자금지원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한진해운의 회생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물류대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법원이 이날까지 임시적 파산보호를 승인한 가운데, 한진해운이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지 못할 경우 미국법원이 선박압류 금지요청을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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