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므란티' 경로 /제공=기상청

슈퍼태풍 므란티가 대만을 거쳐 중국 본토에 상륙해 큰 피해를 남길 전망이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14호 태풍 므란티가 전날 대만 남부지역을 강타하면서 가오슝(高雄)에서 어민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33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남겼다.

태풍으로 대만 전역에서 87만 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됐고 70만 가구는 용수공급도 끊겼다.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진 경우도 4300건에 이르렀다.


대만을 휩쓴 므란티는 현재 중국 푸젠성에 상륙해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5분(현지시간) 푸젠성 샤먼(廈門)시 일대에 상륙한 므란티는 시간당 20㎞ 속도로 이동 중이다. 속도와 크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 홍색경보를 발령했으며 이에 따라 푸젠성도 태풍재해 응급 대비태세를 최고단계로 올렸다.

지난 11일 필리핀 동부에서 처음 발생한 므란티는 지난 12∼13일 위력을 키우며 24시간 만에 최강급의 태풍으로 발달했다. 므란티는 예상 이동경로에 한반도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한편 대만 기상당국은 15일 오후쯤 육상과 해상에 내려졌던 태풍 경보를 해제할 예정이지만 제15호 태풍 라이와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16∼17일에 걸쳐 대만 동부를 통과하면서 다시 태풍 영향권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