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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우리 사회가 지닌 깊은 슬픔을 말한다.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승우’는 뜻밖의 사고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 절필한다. 그러던 중 꿈속에 나타난 실종된 딸 ‘봄이’의 부탁을 계기로 다시 펜을 잡는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병의 전장일기를 모티브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이들, 나무상자에 갇힌 전쟁고아 ‘순이’, 제주도 동굴 속에서 잠든 어린 해녀 ‘명이’, 만주 위안소의 식모 ‘막이’, 작가가 꿈이던 카투사 소년병 ‘선호’와 화가가 되고 싶던 조선족 중공군 ‘호룡’, 시를 쓰는 인민군 군의관 ‘시자’의 이야기가 승우의 소설로 펼쳐진다.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 김은성의 신작이다. 김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에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10월22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