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전남 여수을)은 25일 "정부가 경부고속철도와 대조적으로 호남고속철도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 심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기재부가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시 사업비가 1조1500억원가량 더 소요 된다는 이유로 기존선을 개량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과거 경부고속철도 건설시에 대구에서 부산으로 바로 갈 것이냐, 아니면 경주를 경유해서 갈 것이냐로 이견이 있을 때 결국 정부는 주민의 요구를 수용해서 사업비 1조3000억원을 증액해 경주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남지역 주민이 원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도 미래 호남 발전을 위해서 조속히 확정해서 공사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2014년 호남고속철 2단계 타당성 조사를 통해 77.6km(광주 송정∼나주 고막원∼무안공항∼목포, 기존선 33.7km, 신설 43.9km)를 설치하는 안을 기재부에 제출했지만 기재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광주송정∼목포 기존선(66.8km)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에는 16.6km의 지선을 신설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주 의원은 정부가 호남고속철도 2단계 예산으로 나주 고막원~목포 구간에 대한 노반(路盤) 기본설계 예산으로 75억원을 편성한 것에 대해선 "노선 확정이 조기에 이뤄질 것에 대비해 내년 예산도 1000억원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호남고속철은 2006년 기본계획 고시에서 2017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2015년 9월 고시로 광주송정∼나주 고막원 구간은 2018년, 나주고막원∼목포 구간은 노선 확정 후 착공으로 변경된 바 있다.

주 의원은 "예산이 편성돼도 기재부와의 노선 확정이 되지 않으면 결국 예산은 이월되거나 불용될 것"이라면서 "이런 생색내기 예산 편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선 확정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