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철. 최순실 연설문 의혹. 사진은 김부겸. /자료사진=뉴시스
김부겸 의원이 차지철 전 대통령 경호실장을 거론하며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에 빠진 청와대를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입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해 “제2의 차지철”이라고 표현하며 비판에 나섰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오늘(25일) 성명을 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최순실씨는 아무 직함 없이 대통령의 배후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한 제2의 차지철이었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이 언급한 차지철 전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으로 실권을 휘두르다 1979년 10·26사태 때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사망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어 “민심은 들끓었다. 탄핵 얘기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국기 문란에 이른 국정을 대폭 쇄신하기 위해 내각 총사퇴와 청와대 비서실 전면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의 개헌 논의 제안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시정연설에서 한 개헌 제안은 썩은 고기를 덮어보려던 비단보였다. 앞으로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일언반구도 입을 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씨의 신병을 즉시 확보하고 구속 수사해야 한다. 성역 없는 검찰 수사를 위해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가장 먼저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JTBC는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으로 정권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건을 사전에 받아 수정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딸로, 자신의 딸 정유라씨 역시 대학 특혜 논란에 빠지는 등 연이은 비리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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