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비선실세. 김종훈 무소속 국회의원(왼쪽 등 보이는 이)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내려오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나와라 최순실' 등이 적힌 항의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등 청와대 공직자들이 최순실씨의 사무실에 등장한 영상이 공개됐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사무실인 이른바 ‘샘플실’에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등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출입해 최순실씨에 대한 실세 논란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종편채널 TV조선은 어제(25일) 저녁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이 최순실씨의 사무실에 출입하는 영상을 입수해 단독보도했다. TV조선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강남 신사동에 있는 최순실씨 사무실 동영상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박 대통령의 의상만 제작하는 전용공간으로 이른바 ‘샘플실’로 불린 곳이다.

영상에는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등 2명의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샘플실에 있는 장면이 잡혔다. 2014년 11월24일 촬영된 영상을 보면 윤전추 행정관이 샘플실에 등장한다. 윤전추 행정관은 '전지현 트레이너'로 유명한 인물로 부속실 발탁 당시부터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추천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윤전추 행정관은 최씨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다.


2014년 11월3일 촬영된 영상에는 역시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인 이영선 행정관이 나타난다. 이영선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경호를 전담했던 인물로, 영상에서 최씨 주변에 대기하며 음료수를 정리하고 전화를 바꿔주는 등의 행동을 한다.

다른 영상에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을 재단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최씨는 옷감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지휘하며, 디자이너 등 작업자 등이 최씨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상 대외비에 해당하는 '대통령 순방일정표'를 최순실씨가 한달 전에 받아 의상 등을 준비했다. 2014년 9월, 4박7일 일정의 북미순방 일정표를 최씨는 한달 앞서 8월7일 받아 순방에서 입을 옷을 자신이 결정한 것이다.


한편 어제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연설문 개입 의혹을 시인하며 대국민사과를 한데 이어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최순실씨 비선실세 의혹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