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천정배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자료사진=뉴스1

천정배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야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탄핵은 국가적인 위기이자 비극이다. 그런 만큼 최후 수단이 돼야 하고 가능한 한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오늘(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대통령은 먼저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표현 등에서 (최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받아본 것은 연설문만이 아니다. 남북 군 관련 비밀접촉 내용이 담긴 극비 문건을 포함한 대북 정책, 청와대 인사, ‘국무회의 말씀 자료’까지 국정 전반에 대한, 가장 기밀을 유지해야 할 문건들이다. 더욱이 무려 200여개나 되는 파일이란다. 그야말로 ‘경악’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와대 보좌진이 없었나, 전문성 없는 사적인 ‘도우미’ 최씨의 조언을 왜 들어야만 했는지, 왜 최씨가 고친 연설문으로 세계를 향해 연설하고, 최씨가 골라준 옷을 입고 언론 앞에 섰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아바타’인가, 아니면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아바타인가, 장자가 얘기한 것처럼 대통령이 최순실씨가 되는, 아니면 최순실씨가 대통령이 되는 ‘호접몽’을 꾸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천 전 대표는 "연민에서 돌아선 배신감, 분노라는 감정의 극단적 반전은 이제 국민들이 서슴지 않고 '이게 나라인가'라고 자조하며, 대통령 탄핵을 입에 올리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천 전 대표는 "일단 진상 규명이 먼저다. 신뢰 잃은 검찰이 수사할 사안은 아니다"며 "먼저 국회 차원에서 최순실씨 ‘온갖 비리 의혹’과 청와대 문건 대량유출, 그리고 우병우 수석, 차은택 감독 문제 등 다른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힌 다음 위법 사항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위기로부터 국가의 최소한 품격을 지켜낼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