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점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트럼프 당선의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는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며 “경제현안점검회의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동향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게 확대 개편하고 관계기관합동점검반도 차관급 테스크포스(TF)로 격상할 것”이라며 “외환보유액, 민간부문의 외화 유동성 및 외채상황 등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대내 리스크요인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의 경제 분야 정책공약을 분야별로 심층분석해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대응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그는 “한미간 경제관계가 전통적 안보동맹이자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호혜적 관점에서 윈윈할 수 있도록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기업 싱크탱크 등 다양한 협력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트럼프의 당선이 오히려 한국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의 인프라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 등의 정책 방향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더욱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교역과 투자확대를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외 투자자와 시장 참가자들도 새로운 긍정적 변화와 기회에 주목하면서 정부의 확고한 시장안정 및 리스크관리 의지를 믿고 침착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유일호 부총리를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장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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