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1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예정인 데다 주최 측은 청와대 앞 행진까지 예고해 경찰은 전날부터 광화문 일대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주최 측은 이날 최소 30만~50만명, 최대 100만명 안팎이 서울광장에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최 측 추산 70만명이 운집한 2008년 6월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광우병 사태) 촛불집회와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경찰은 이번 민중총궐기 참가자수로 16만~17만명을 예상했다. 지난 5일 열린 2차 촛불집회보다 3~4배 많은 규모다.

주최 측과 경찰 예상을 종합하면 이번 집회는 1987년 6·10 항쟁 이후 가장 컸던 광우병 사태 촛불집회를 넘는 규모여서 사실상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서울 도심 시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 사전집회도 개최된다. 먼저 공공운수·건설·서비스노조 등 20개 노동단체가 서울광장 등에서 오전 11시부터 사전집회를 연다.


이후 오후 2시부터는 ▲전국노동자대회(서울광장) ▲농민대회(남대문) ▲빈민·장애인대회(청계광장) ▲여성대회(서울역사문화박물관 앞) ▲평화행동(서울역광장) ▲청년학생 총궐기(마로니에공원) ▲청소년시국대회(탑골공원) 등 7개 부문에서 사전대회를 치른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화사거리에서도 시민 대행진이 이어진다.

본 집회인 민중총궐기 대회는 서울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린다. 1·2차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과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본 집회가 끝나는 오후 5시부터 참가자들은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을 시작한다.

서울광장에서 순차적으로 출발한 참가자들은 이후 서대문·정동·을지로입구·을지로2가·광화문광장 등 5개 갈래로 나눠 걷다가 오후 6시30분쯤 내자동 로터리에서 재집결한다. 다시 모인 참가자들은 저녁 8시쯤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공식행사는 밤 10시30분 끝날 것으로 전망이다. 자발적인 1박2일 철야 난장과 추가 집회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본 집회 이후 예고한 행진신고 5개 구간에 제한을 걸었다. 청와대 방면 행진을 금지한 것.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향하는 1개 구간에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이남까지만 행진을 허가한다'며 제한통고를 내렸다. 내자동 로터리를 종착지로 하는 나머지 4개 구간에도 광화문광장 북단을 중심으로 반경 300~400m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통보를 보냈다.

주최 측은 경찰의 제한에 반발하고 법원에 제한통고·조건통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전, 늦어도 행진 시작 전까지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앞서 2차 촛불집회 때도 시위대의 도심 행진을 제한통고했지만 주최 측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결국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