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재개표. 질 스타인 녹색당 대표. /사진=영국 가디언 캡처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이달 초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승리를 거둔 가운데, 대선에 출마했던 질 스타인 녹색당 대표가 재검표 소송을 내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타인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대선 당시 핵심 3개주 개표 과정에서 해킹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인 대표는 "위스콘신,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3개주에서 나온 결과에 재검표가 필요한 데이터가 확인됐다. 재검표 요구를 위한 모금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개주는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경합주로, 전자 투표기로 개표를 진행한 곳이다. 스타인 대표는 이 지역에서 클린턴의 승률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며, 해킹 등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국토안보부는 선거 당일 해킹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스타인 대표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들 3개 지역에서 다른 곳보다 평균적으로 7%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재검표 요구 마감 시한은 위스콘신은 25일, 펜실베이니아는 28일, 미시간은 30일이다.

만약 재검표를 통해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이 승리하면 선거인단 과반인 278명을 확보하게 돼, 대선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