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서 고성을 주고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표창원 의원의 탄핵 반대 의원 명단 공개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표창원 의원이 "야 장제원"이라고 소리지르자 장제원 의원은 "왜 표창원"이라고 되돌려주는 등 회의장에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표창원 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장제원 의원에게 "이리 와봐"라고 소리치자, 장제원 의원은 삿대질을 하며 "국회의원 품위 지켜"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표창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소속 16명 의원의 명단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명단 공개에 대한 항의를 받은 표창원 의원은, 소란이 있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본인 소신에 따라 입장 밝히시고 국민께 공개해 알 권리 충족시켜드리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고 주장하며 탄핵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 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오늘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내일(2일) 국회에서 탄핵안을 표결하는 데 합의점을 찾지 못해 9일 표결 등에 대해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표결 처리에 미온적이라 정족수가 부족하다며, 내일 당장 표결하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은 내일 바로 표결할 것을 요구해 야당 내부에서도 탄핵 표결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탄핵안이 부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내일 부결시킬 사람은 다음주에도 부결시킬 것"이라며, "국민의 명령이 탄핵이라면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이라도 발의해 관철시켜야 한다"며 빠른 표결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오늘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9세 이상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5.3%가 각종 비리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뉴시스, 왼쪽은 표창원 민주당 의원·오른쪽은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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