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사진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경제분야 관련 국회 대정부질문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코스프레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발언에 발끈했다. 지난 20일 오후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 코스프레냐"는 야당 의원에 도발에 설전을 벌였다.
김정우 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란 역사적 비극 이후 황 총리는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 여야 정치권과 국회에 부탁하는 것까지 문구들이 대통령이 사용하는 언어들"이라며 "대통령이 됐다고 착각하나"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황교안 권한대행은 다소 언성을 높이며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직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정부가 3년8개월간 한 모든 일이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데 오해가 생긴 부분, 또 실제 문제가 된 부분을 안타까워하며 바로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각과 함께 국정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 대부분 총리로서의 일"이라고 항변했다.
김 의원은 "고건 전 총리는 탄핵안 가결 직후 헌재에 대해 탄핵심판기간 단축을 요청했는데 황 총리는 헌재에 아무 말도 안했다"며 "총리가 대통령 코스프레를 오래하기 위해 박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기간이 길어졌으면 한 것 아니냐"고 공세를 계속했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뒤, "지금 온 내각이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그런 얘기들을 의원님이 공유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출석 논란도 지적했다. 그는 "총리는 국회 출석을 놓고 출석 방식 등을 국회가 논의해 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은 거취 문제를 국회가 정하라고 하더니 총리도 출석방식을 정하라고 한다. 대통령에게 배웠나"라고 황 총리를 거듭 자극했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그러니 기름장어가 길라임 역할을 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냐"고 황 대행에 독설을 퍼부었다.
황 권한대행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총리로서 최선을 다해왔고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탄핵소추 과정에서 권한대행으로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9일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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