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진=뉴시스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3만달러(약 2억8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시사저널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인사들이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거액을 건넨 이유는 사업상 제공했다는 추측과 사돈을 맺기 위해서라는 설이 나온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차 전 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08년 노무현 정부 당시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사업과 관련된 정·재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박연차게이트’의 장본인이다.

2008년 구속됐고 2014년 만기 출소한 박연차 전 회장은 현재 베트남 등에서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차게이트’ 수사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