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사진은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자료사진=뉴스1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은 무치, 부끄러움을 모른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다"라고 비판했다.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오늘(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사회 원로로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렇다.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 지난 3년 10개월간 국민이 전혀 몰랐던 박근혜 정부의 민낯, 그 본질을 보면서 어찌 이 정도의 수준 낮은 분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는가 하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17세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 수백 명이 죽었는데, 그 참사에 대한 국가의 대응, 그 무책임, 무능은 말할 것도 없고, 제일 우리를 격양시킨 것은 거기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라며 "무책임, 무능은 우리가 봐줄 수 있다. 그러나 최고지도자가 무치를 가졌으면 이건 국가의 기본 바탕이 무너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 교수는 '세월호 7시간을 말씀하셨는데,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본인은 관저에서 할 일을 다 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라는 말에는 "그게 무치의 절정이다. 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국가 공권력의 최고 위에 있는 분들은 항상 국민의 아픔은 내 부덕이라고 하는, 그런 공감적 리더십, 이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너무 없어서, 나도 지난 일요일 청와대 간담회를 보고서 자기가 잘못한 걸 전혀 모르는, 어떻게 이런 분이 사람일 수 있는가. 대통령 이전에 사람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느꼈다. 동물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람만이 부끄러워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그리고 국정교과서는 자기 아버지가 독재할 때 쓰던 방식인데, 그것을 또 채택하겠다고 한 것, 이것은 정말 유신 망령으로부터 벗어난 게 아니고 유신 망령을 드높이려고 하는, 그런 몸짓을 보고 저희들이 분노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테러방지법을 재정했는데, 이것은 국가 통제력이 국민의 침실과 부엌과 서재로 들어오고, 심지어 온라인 공간까지도 들어오겠다는 것을 말하는 건데, 지금 우리가 전체주의 사회에 사는 건 아니지 않은가. 조지 오웰의 '1984'가 한국에 다가오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