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인천공항.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통령 등 '3부요인급'에게 제공되는 의전을 요청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오늘(12일) 조정식 민주당 의원실이 어제(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한 의전을 요구했으나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의원 측은 "인천공항 관계자가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반 전 총장 측으로부터 의전과 관련해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규정에 맞지 않아 원칙대로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반 전 총장 측으로부터 어떤 의전을 요구받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귀빈실(의전실) 사용과 기자회견을 위한 연단 설치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의 귀빈 예우에 관한 규칙'을 보면, 귀빈실은 전현직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과 함께 현직 정당 대표, 국제기구 대표 등이 사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 귀빈실은 7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소나무실은 전현직 3부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전현직 헌법재판소장 등 최고 귀빈에게 개방하고, 무궁화실·해당화실은 면적이 넓어서 기자회견장으로 쓰인다.
앞서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어제(11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 전 총장은 국민 의견을 많이 듣고 싶어 하며 서민, 청년의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고 싶어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가급적 수행원, 의전을 줄여 간소하고 단출하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오늘(12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 대국민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