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총장 특검 출석. 사진은 최경희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 전 총장은 '정씨 학사 특혜를 본인이 주도했는가', '이대 교수 3명이 구속됐는데 총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가', '청와대와 윗선의 지시를 받고 특혜를 제공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이 정씨 이대 특혜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총장 승인 아래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62·구속)이 정씨 특혜를 주도했고,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56·구속)과 류철균 전 이대 교수(51·구속)가 특혜를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 전 처장은 2014년 10월18일 정씨 면접 당일 평가 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 정씨 입학에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류 전 교수는 대리 수강 및 대리 과제 제출 등 정씨 성적 비리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 전 총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개인적 교류나 친분이 아니라 학부모 면담이라는 입장이다. 입학 및 학사 관리는 단과대학별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입학 및 학사 관리 특혜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특검은 정씨 특혜와 관련해 지난달 이대 총장실과 최 전 총장 등 관계자 거주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남궁 전 처장과 류 전 교수에 이어 김 전 학장을 구속시켰다. 특검은 소환 조사를 진행한 뒤에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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