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자백.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자백했다. 오늘(20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정무수석시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조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에 대해 김 전 실장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며 ‘공모’ 의혹에 대해선 부인해왔다. 노컷뉴스는 조 장관이 특검의 유도심문 끝에 이같은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이날 문체부를 통해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 지시에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보도에 반박했다. 또한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반세월호 집회를 열도록 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는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