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인천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버스나 공항철도를 이용해 집에 가야 하지만 이미 대중교통은 끊어진 시간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공항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공항 내 명당 자리를 찾아 노숙을 경험해야 했다. 딱히 시간을 보낼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 1만원 안팎의 돈으로 깨끗한 욕실에서 샤워하고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워커힐호텔(SK네트웍스 워커힐)이 인천공항에 선보인 캡슐호텔 ‘다락휴’다.



다락 휴 객실 복도/사진=임한별 기자
이번에 오픈한 캡슐호텔 다락휴는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1층에 위치해 동·서편에 각 30개실, 총 60개실로 운영된다. 이른 비행 시간이나 늦은 입국으로 공항에서 나가는 교통편이 없는 고객, 지방으로 이동하는 고객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 가격·공간·기능성 3박자 갖춰

침대와 샤워 공간 등 기본적인 숙박 기능에 집중하면서 시간 단위 과금 방식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으며, 사물인터넷(loT)을 접목시킨 키리스시스템을 채택해 예약 및 체크인·아웃은 물론 조명 및 온도 조절까지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객실에는 고급 매트리스를 구비하여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개별 냉난방시스템과 소음차단시스템, 고감도 무선인터넷, 블루투스 스피커가 구비됐다. 특히 도서관 수준의 정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소음 또한 40db 이하로 관리하여 짧은 시간에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구현했다.



다락 휴 객실 내부/사진=임한별 기자
객실 타입은 크게 4가지로, 싱글베드+샤워 타입, 더블베드+샤워 타입, 싱글베드 타입, 더블베드 타입으로 나누어지며, 베드 타입만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공용 샤워 룸도 별도로 마련됐다. 가격은 객실 타입 별로 시간당 7700원~12000원으로 운영되며, 기본 3시간 이후 사용시에는 시간당 4000원만 추가하면 이용 가능하다.

다락 휴 객실 내부/사진=임한별 기자
객실 면적은 싱글베드+샤워타입이 1.8평, 더블베드+샤워 타입이 2.3평, 싱글베드 타입이 1.3평, 더블베드 타입이 1.6평이다.
워커힐은 이미 인천공항 면세구역 내 국내 최초의 환승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승호텔의 경우 지난 2001년 오픈 한 이래 올해로 17년차 운영을 하며 환승 여행객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캡슐호텔 역시 워커힐만의 경영 노하우와 서비스 정신으로 캡슐호텔 운영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인천공항공사와 오랜 파트너십을 경험한 워커힐은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공항·철도 등 교통요지는 물론 국내 유명 관광명소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펼쳐 보이며 캡슐호텔 사업에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커힐 관계자는 "심야 상업매장 확대 및 심야 버스노선 확충 등 그동안의 노력과 함께 공항 내 숙박․휴식 시설인 캡슐호텔의 도입으로 24시간 운영 공항인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여객들과 지방여객들의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현재까지 300여건의 예약이 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