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이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설 연휴 휴식기를 가졌던 주말 촛불집회가 4일 서울 도심에서 다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추산 25만명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을 외쳤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14차 촛불집회의 사전행사인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청와대가 불승인해 영장 집행이 불발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실상 특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상황을 규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법학교수, 법률가농성단 등 퇴진행동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법원이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법학연구자 139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3시35분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도착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열고 이 부회장 구속 퍼포먼스와 재벌구속 촉구를 주장하는 발언 등을 이어갔다.


오후 4시14분쯤 마무리 집회를 마친 뒤 지하철 등을 이용해 본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월에는 탄핵하라. 14차 범국민행동'이 시작됐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민간잠수사,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경북 성주·김천 주민 등 시민발언 ▲황 대행 사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범자 구속 발언 ▲국정교과서·한미국방장관회담 규탄 발언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 류금신, 김동산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본 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30분쯤 청와대와 헌재, 국무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 8시50분쯤 정리행사를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한다.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집회도 대규모로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탄기국은 집회에 13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탄핵 반대집회를 열어 특검 수사가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총 176개 중대 1만4700명의 병력을 투입해 집회ㆍ시위 관리에 나섰다. 특히 당일 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