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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리세션’ 신호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휘발유 수요는 미국의 소비자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지표로 읽힌다. 하지만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리세션을 우려하지 않았고 에너지 애널리스트들 역시 지난주 휘발유 수요가 다시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휘발유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지, 막대한 휘발유의 공급과잉이 사라질지가 관건이다.
지난달 미국의 휘발유 수요 감소라는 '리세션 지표'가 미스터리하게 나타났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그 이유를 모르고 있다고 CNBC방송이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CNBC가 인용한 골드먼삭스 보고서는 '리세션이 있다고 믿지 않지만 지난달 휘발유 수요 급감은 리세션 동안 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골드먼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수요 감소는 1960년대 이후 4차례 발생했는 데 당시 개인소비지출(PCE)이 위축됐던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골드먼은 "현재 PCE는 그렇게 낮지는 않다"고 언급하며 올 1분기 2.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리세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톰 클로자 에너지 분석 글로벌 대표는 "리세션이 없다는 골드먼의 의견에 반대한다"며 운전자들의 실제 주유소 구매 데이터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전역 1만개 주유소에 대해 실시한 우리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판매 규모는 4.4% 줄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33주 연속된 일평균 900만배럴을 넘는 휘발유 수요가 시작됐던 시점이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4주 평균 휘발유 수요는 일평균 830만배럴 수준이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수요는 890만배럴로 전주의 830만배럴보다 늘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클 휘트너 에너지 리서치 글로벌 대표는 "지난주 휘발유 수요가 크게 올랐지만 한 주 데이터에 흥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 수치는 오류가 많고 주간별로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휘트너 대표 역시 리세션을 전망하지는 않았다.
골드먼은 지난달 휘발유 수요 감소 배경으로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고연비 차량 수요 급증, 멕시코 휘발유 시장의 변화 등을 지목했다. 멕시코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16% 급등하면서 수요가 줄었다. 미국이 멕시코로 수출하는 휘발유가 줄어든 가운데 미국 수요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골드먼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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