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려는 소액재테크족이 늘고 있다. 저성장·저고용·저임금·저소비·저투자·저금리 등이 어우러진 이른바 ‘6저 시대’가 고착화되며 소액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머니S>가 성공한 소액재테크 사례와 유형별 소액재테크 방법을 살펴봤다. 또 재테크의 지름길로 불리는 현명한 지출 팁을 소개한다. 나아가 소액재테크 전문가를 직접 만나 생생한 소액재테크 이야기도 들어봤다.<편집자주>

하루 4500원으로 10억원 만들기. 오늘부터 담뱃값을 절약, 연이율 12%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15년 후 2억원, 30년 후 6억원 넘는 돈을 거머쥘 수 있다. 20세부터 하루 4500원씩 모으면 60세에 10억원의 돈벼락을 맞는다. 
‘첫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이 있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재테크도 푼돈에서 시작된다는 것. 여기 주머니에 있는 돈부터 투자해 재미를 본 사람들이 있다. 김수동 한국재무에셋 팀장을 만나 그들의 투자법을 들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분산투자형… 작은 돈일수록 굴려라
▲이름: 홍길동(가명·22)
▲직업: 대학생(아르바이트 3년차)
▲초기자산: 보통예금 1000만원, 보증금 39만원, 월세 15만원(친구 3명이 공동주거)
▲수입: 아르바이트 월 120만원
▲생활비: 50만원(월세 15만원, 식비 15만원, 교통비 3만원, 학원비 7만원, 용돈 10만원)
▲소비성향: 무조건 아끼자형


알바맨 홍길동씨. 지난 3년간 이것저것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알바를 섭렵했다. 경력이 쌓이는 동안 통장잔액도 두둑해졌다. 매달 홍씨가 얻는 수입은 부모님이 정기적금으로 관리해준다. 그러던 어느날 홍씨는 정기적금의 수익이 낮아 돈을 모으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소액이지만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직접 투자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투자하려니 막막했다. 금융지식도 없고 소액으로 투자할 만한 상품이 적당치 않았기 때문. 투자성향이 중립으로 안전함을 추구하는 홍씨는 재무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홍씨는 제일 먼저 입출금 통장에 있는 1000만원을 매일 수익이 발생하는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이체했다. 조그만 이자라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금리인하로 활황이던 주식형펀드 가입을 고려했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상품이라 고민에 빠졌다.


그는 투자비중을 원금보장 50%, 공격투자 50%로 정했다. 주식과 연계해 원금보장이 되는 원금보장형 인덱스 ELS(주가연계증권)에 500만원, 신흥국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에 250만원, 선진국에 투자하는 미국펀드에 250만원을 투자했다. 1년 후 ELS 5%, 인도펀드 10%, 미국펀드 8%의 수익률로 총수익 70만원(수익률 7%)을 기록했다.

김 팀장 한마디 “중립적 성향의 홍씨는 주식형에 투자했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ELS를 선택했으며 신흥국과 선진국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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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익형… 해외채권도 다시 보자
▲이름: 이몽룡(가명·36)
▲직업: 회사원(직장생활 10년차)
▲초기자산: 보통예금 5000만원
▲수입: 월 350만원
▲생활비: 150만원
▲소비성향: 계획소비지출형

이몽룡씨는 3년 안에 종잣돈 1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다. 목표는 크지만 과거 공격적인 금융투자를 하다 실패한 탓에 정기적금에만 의존해왔다. 그러던 차에 이씨는 우연히 들른 해외채권 투자세미나에서 브라질채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브라질채권은 국가발행채권으로 안정적이며 이자는 연 10%, 비과세, 환차익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이 우려됐지만 앞으로 브라질 금리인하와 원자재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는 투자전문가의 조언으로 투자를 결심했다.

2015년 12월 이씨는 브라질채권에 5000만원을 투자했고 2016년 말 수익률은 24%(이자수익은 총 10%, 채권가격과 환차익 수익은 14%)였다. 5000만원이 1년 만에 6200만원(총수익 1200만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브라질정부의 정책금리 인하계획과 환율상승 등으로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김 팀장 한마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외채권 투자를 어려워하지만 이씨의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환율과 금리를 예측해 안전한 해외국채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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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수익형… 매달 월세로 160만원
▲이름: 성춘향(가명·42)
▲직업: 가정주부
▲초기자산: 2억원
▲수입: 월 500만원
▲생활비: 350만원(아이 2명 교육비 포함)
▲소비성향: 계획알뜰지출형

성춘향씨는 아이들이 자랄수록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막막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임대투자에 관심이 갔다. 부동산임대업을 하기 위해 각종 부동산경매투자, NPL(부실채권) 등을 알아봤지만 거액의 자금 마련이 장벽으로 다가왔다.

성씨는 소형임대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중대형평형에 비해 초기투자자금이 적은 데다 공실률이 낮고 주택임대가 잘 된다는 이점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소형임대주택이 활성화된 대학가와 오피스가 밀집한 신촌지역의 한 소형다세대주택을 선택했다. 소형다세대주택의 시세는 2억원. 대출은 50%까지 가능했고 월 임대료는 70만원 수준이었다.

성씨는 방 3개가 있는 소형임대주택 2채를 매입했다. 학교 주변이라 학생들이 저렴한 월세 방을 구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소형임대주택처럼 전체를 임대하는 방식에서 방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온라인 부동산중개사이트를 통해 방 1개당 월세 35만원으로 임대를 시작했고 15일 만에 공실 없이 100% 임대에 성공했다.

기존 소형임대주택을 전체 임대하는 것보다 35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성씨는 2억원을 투자해 매월 임대소득으로 160만원(대출금리 3%, 이자비용 월 50만원 제외)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김 팀장 한마디 “성씨의 경우 단순한 소형임대주택이 아닌 지역특성을 잘 활용한 기숙사형 임대사업을 통해 다른 임대사업자보다 높은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TIP] 종잣돈 불리는 방법

소액으로 모은 종잣돈. 이제는 잘 불려야 한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김수동 팀장이 조언하는 종잣돈 투자법을 공개한다.

▶1000만원 모았다면 P2P투자대출
1000만원은 소액이지만 잘 운용하면 안정과 수익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P2P투자대출을 추천한다. 연 10%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안정적인 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하기 때문에 원금회수도 비교적 무난하다. 하지만 고수익에 따른 위험부담이 있다. 가령 차입자 상황에 따라 연체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중도회수가 어렵다. 1000만원이 여유자금이나 중기투자 목적자금이 아니라면 P2P투자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5000만원 모았다면 채권 활용하라
5000만원은 적지 않은 돈인 만큼 투자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안전적 상품과 공격적 상품으로 구성해 분산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단기상품으로는 최근 출시된 대기업 회사채 채권을 활용한 1년 만기 ELB상품을 들 수 있는데 확정이율을 3.2%까지 준다. 중기상품은 인프라 확장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혜택이 예상되는 인도와 브라질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권한다. 투자기간은 3년 정도 예상하는 것이 좋다. 장기상품으로는 해외채권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각국의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으로 절하 추세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과거 과도한 환율절하로 최근 환율이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채권의 경우 연 10%의 이자와 비과세혜택, 헤알화 환율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환차익을 고려할 수 있다.

▶1억원 모았다면 부동산으로
최근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리는 추세지만 저금리 탓에 임대주택은 대부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됐다. 서울 역세권과 대학교 주변 소형다세대주택의 경우 1억~1억5000만원이면 매매가 가능한 곳이 많다. 특히 대출금리가 2~3%로 저렴해 소형주택 매입이 어렵지 않다. 공실률이 중대형에 비해 낮은 편인 것도 강점이다. 단순한 임대주택에서 탈피, 기존 주택을 공동생활 기숙사형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매월 임대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