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사진=뉴스1 DB
여야 4당이 정월대보름인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당력을 집중해 각각 박근혜 '타도'와 '지키기'에 나선다.탄핵정국 이후 연일 지지율 상승세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총동원령’을 내렸다. 당내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촛불민심에 힘을 보탠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탄핵심판이 조속히 진행돼 혼란이 빨리 정리되길 바라는 민심은 큰 반면 박근혜 대통령 측은 지연작전을 편다”며 “조기 탄핵인용과 특검연장을 위한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가 대권주자인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다만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집회 참석은 자율에 맡겼다. 당내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시민과 정치인의 역할구분을 강조하며 중도보수층으로 외연 확대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고연호 대변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탄압세력과 지금 탄핵된 주역들의 행태는 똑같이 반민주적”이라며 “당시 광주정신과 지금 촛불시민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고 탄핵인용과 특검연장을 위한 국회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은 촛불집회 규모가 줄고 보수집회 규모가 커지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야당을 비판하면서도 당 일각의 태극기집회 참가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성원 대변인은 “국론분열과 더불어 더 큰 문제는 촛불 분노를 그저 대권에만 이용하려는 야권”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자중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보수진영 인사들로 꾸려진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이용해 헌재를 압박하려 한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탄핵반대를, 민주당 등은 탄핵찬성을 이유로 국민을 선동하고 헌재를 압박한다”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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