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대구 경북. 촛불집회. 문재인 1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포럼대구경북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무대로 찾아온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 문재인 전 대표가 참석했다. 야권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1일) 자신을 지지하는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 참석해 “탄핵 순간까지 촛불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 대구경북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과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체로, 이날 출범식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박찬석 전 경북대학교 총장 등 12명의 공동대표와 회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권 연장 시도를 규탄하고 촛불집회를 독려하는 한편, 대구·경북 지역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재판을 지연시키려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에 불응하고 헌법재판까지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것은 그저 탄핵을 모면하려는 박 대통령의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라 적폐청산을 방해하고 정권을 연장하려는 조직적인 방해라고 본다"며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심판 일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이정미 재판관 퇴임 전에 탄핵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혼미해진다. 남은 재판관 중 2명만 반대해도 탄핵은 기각된다. 7명이 되면 2명만 반대해도 탄핵은 기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정족수는 6명이지만 심리정족수는 7명 중 한명만 사임하거나 사유로 참석하지 못하면 탄핵재판 심리를 열 수가 없다. 박 대통령이 이런 대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며 거듭 박 대통령의 심리 지연 시도를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순간에도 저 건너편에는 박사모의 탄핵반대집회가 열리고 있다. 탄핵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끝난 게 아니다. 탄핵이 결정될 때까지 촛불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지금은 촛불을 더 높이 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행사가 열린 가운데 맞은편 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항의집회를 열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적폐청산과 국가 대개조라는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준비된 후보"라며 참석자들에게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영남과 호남, 충청 등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김대중·노무현 두 분이 평생을 바쳤지만 이뤄내지 못한 지역 구도를 끝내 우리 정치를 망쳐놨던 지역갈등을 해소해 상생하고 탕평하는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오늘 대구시민들도 동성로 거리를 가득 메워 달라. 대구 경북이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어진다)"고 외치며 축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