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텍고등학교. 디지텍고 교장. 전국학부모교육단체연합이 오늘(14일) 서울 용산구 서울디지텍고등학교 앞에서 곽일천 교장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훈화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학부모교육단체연합은 오늘(14일) 서울 용산구 서울디지텍고등학교 앞에서 곽일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발언을 지지하며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앞서 곽 교장은 지난 7일 학교 종업식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진행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곽 교장의 발언은 서울디지텍고등학교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종업식 및 탄핵 정국에 대한 곽 교장과 학생들의 토론회' 영상을 게재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디지텍고등학교 앞에서 곽 교장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전국학부모교육단체연합의 맞불 집회로 일정을 취소했다.


이들은 어제(13일) "곽 교장은 지난 7일 학년 말 종업식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검찰, 국회, 언론, 종북 세력의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태블릿 PC가 최순실씨 것인가, 아닌가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지난달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촛불집회를 조롱하고 국회의 탄핵 의결을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직무와 관련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직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자 교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과 이를 사립교원에게도 준용하도록 한 사립학교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곽 교장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과하고 당장 학교를 떠나야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서울디지텍고등학교와 곽 교장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곽 교장의 정치 편향적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처벌하고 경찰과 검찰은 곽 교장의 위법 행위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곽 교장은 어제(13일) 홈페이지에 '탄핵 정국 관련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대하여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느 편이나 누구에 대해 호불호를 말하는 것이 아닌 한 사회과학자로서,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으로서 학생들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를 균형잡도록 해주는 교육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