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시계. 황교안 기념시계. 사진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오늘(24일) 황교안 기념시계를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힌 기념시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황 대행의 머릿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묻고 싶다"며 "대권 욕심에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보수 지지층의 여론만 쫓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황 대행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기간 연장 문제에 대해 답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어제(23일) 황 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수용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지만 황 대행은 '관련법에 따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답만 되풀이 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황 대행이 앵무새가 된 것 같다. 이제 그의 침묵은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은 불가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며 "국민에 의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황 대행이 국민의 민의를 거부한 채 박 대통령의 국정 농단을 방어하고 있으니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행의 기념시계도 째깍째깍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지, 그 시계의 시간은 2017년 2월에 맞춰진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다. 황 대행이 국민의 민의를 거역한다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날 황 대행이 국무총리용 기념시계와는 별개로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글자가 찍힌 기념시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황 대행 기념시계가 현재 인터넷 중고 매장에 20만원 상당의 매물로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행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 직함이며 각종 공문서에 사용되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문서,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각종 중요 행사 경조사 시 화환·조화·축전 등에도 동일 직함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선 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 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손목시계)의 경우에도 공식 문서, 경조사 등에 사용되는 명칭과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