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부총리가 5일 강철 북한 대사 추방 결정과 관련해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 당국의 조사 결과를 조종하려 들지 말라고 북한 정부에게 전하는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날 더스타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 부총리는 “강철 대사 추방 조치는 내각의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강철 대사가 차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앞서 지난 4일 말레이 정부는 김정남 암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레이 당국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을 이어온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강 대사는 지난달 13일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이후 기자회견과 성명 등을 통해 “말레이와 한국이 야합해 북한을 궁지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 측은 강 대사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수용하지 않아 ‘추방’이라는 강경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말레이 당국의 결정에 따라 강 대사는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를 떠나야 한다. 또 이날부터 북한과의 무비자협정도 파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