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사진=뉴시스
미국이 이달 안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탄력을 받아 상승하고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어 우려가 높아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혼합형 5년 고정금리)는 이달 들어 0.04%포인트에서 0.147%포인트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폭은 KEB하나은행이 0.147%포인트로 가장 컸다. 농협·신한·우리은행은 0.08%포인트, 국민은행은 0.04%포인트 인상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국공채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이달 들어 0.145%포인트 상승했다.
관심은 미 연준이 올해 몇 차례가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에 쏠린다. 미국이 현재 0.5~0.75%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올리면 한은의 기준금리(1.25%)와 같은 수준이 되고 세 번 인상하면 역전된다.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다중채무자·저신용자·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른바 한계가구의 금융부채는 25조원 급증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이른바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소득이 낮고 부동산 자산만 보유한 고령의 취약가계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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