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물대포 논란, '점거농성' 학생들 일부 부상… 대학본부 직원 200명 동원

서울대 물대포. /자료사진=뉴시스

서울대에서 물대포가 학생에게 살수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늘(11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는 학생들과 학교 측의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대학본부가 본관 점거 중인 학생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물대포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며 본관(행정관)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인 총학생회는 대학본부 측이 오전 6시30분부터 법인 직원 200명을 동원해 학생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총학생회는 대학본부 측이 물대포를 학생에게 살수하는 등 진입 과정에서 물리력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회는 충돌 당시 점거 중이던 공간으로 물이 쏟아지는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학교 측은 진입 과정에서 소화전을 뜯어 물대포로 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해, 학생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본관에 있던 학생 30여명이 대부분 밖으로 나왔고, 전체 5층 가운데 4층을 제외한 전층에서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4층에만 학생 10여명이 남았다.

학생회는 "대학본부의 강제 침탈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본관 밖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대학본부 측의 폭력 침탈을 규탄하는 집회도 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장기간 점거농성으로 행정업무에 지장이 커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10일부터 학교측의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여왔다.